<책>2006년 사랑받았던 책들
이제 곧 연말이다. 빵집 창문에는 조인성이 산타 모자 쓰고 방긋 웃고 있고, 여기저기서 캐럴이 흘러나온다. 새해를 맞으려면 보낼 해 등 두드려주며 잘 보내야 한다. 다이어리도 정리하고, 핸드폰 주소록도 정리하고, 학점도 계산해보고... 이번 호에서는 한 해 동안 사랑받았던 책들을 정리해 보았다. 2006년 책들아, 수고 많았다(읽는 우리도 수고 많았다)!
글ㆍ구성_캠퍼스헤럴드 문화팀 <자료제공_인터넷서점 알라딘 www.aladdin.co.kr>
▶ 한국, 미국, 프랑스 소설
한국 1위 <우리들의 행복한 시간> 미국 1위 <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> 프랑스 1위 <나무> 2006년 한국 소설계는 공지영의 독주였다. <봉순이 언니>이후 7년 만에 나온 공지영의 <우리들의 행복한 시간>은 한국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서 20주 가량 1위를 차지해 ‘공지영 신드롬’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으며,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. 그 뒤를 잇는 작품은 박현욱의 <아내가 결혼했다>이다. 이중 결혼생활을 하려는 아내와 남편, 그 관계를 축구와 결합시킨 상상력이 돋보인다. 미국소설 쪽에서는 <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>이 선전했다. 주인공 소년이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숲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우는 이야기다. 단순하지만 지혜롭게 살아가는 인디언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. 로렌 와이스버거의 <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>도 패션 에디터 세계의 밀도 높은 묘사와 영화화로 화제가 되었다. 프랑스 소설 부문에서는 국내에서도 많은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<나무>가 22주 간 1위를 지켰고, 프랑스 소설계의 신세대 주자로 알려진 기욤 뮈소의 <구해줘>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<나무>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.
▶ 일본소설
1위 <공중그네> 2위 <플라이 대디 플라이> 3위 <사랑 후에 오는 것들>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. 문제는 있다. 하지만 심각한 얼굴로 정면 돌파하는 것만이 정답일까? 그렇지 않아, 라고 말하는 일본소설들. 슬슬 웃으며 옆으로 살짝 비켜감으로써 문제 자체를 가볍게 날려버린다. 그 특유의 경쾌함과 유머가 2006년을 점령했다. 14주 간 1위를 차지한 오쿠다 히데오의 <공중그네>는 정신과 병동에서 일어나는 요절복통 에피소드를 그렸다. 환자가 있든 말든 늘 심드렁한 표정으로 줄기차게 담배를 피워대거나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 락음악 잡지를 뒤적이는 간호사, 이쑤시개만 봐도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 보스, 걸핏하면 공중그네에서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, 자신의 작품 줄거리를 기억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인기 작가들이 등장하며 웃음을 더한다. ‘재일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창시자’라고 불리며 흥행 보증수표가 된 가네시로 가즈키의 <플라이 대디 플라이>도 10주 간 1위로 선전했다. 평범한 사십대 회사원이 고딩 권투선수에게 폭행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두 주먹 불끈 쥐고 일어서는 이야기.
▶ 장르소설
1위 <모모> 2위 <다빈치코드> 3위 <뿌리깊은 나무> 어렸을 때 <모모>를 읽은 적이 없는지. 그때나 지금이나 미하엘 엔데의 이 동화는 매력적이다. 끊임없는 이야기와 상상력 속에서 행복을 즐기던 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빼앗아 목숨을 이어가는 회색 신사들이 등장한다. 일생일대의 모험을 벌이며 사람들에게 시간을 되찾아 주는 고아 모모의 활약상이 25주 간 1위를 차지했다. 한편 밀리언셀러도 아닌, ‘메가 베스트셀러’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<다빈치코드>의 인기는 2004년 이후 식을 줄 모른다.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한 장을 놓고 거대한 비밀을 풀어가는 이 작품은 올해도 14주 간 1위에 올랐다. 고대 역사와 비밀단체, 암호 등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, 충분한 연구와 자료조사를 토대로 한 탄탄한 구성력을 자랑한다.
▶ 에세이
1위 <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> 2위 <지도 밖으로 행군하라> <무소유>로 이미 많은 이들의 삶의 교과서가 되어 있는 법정스님. 그의 출가 50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잠언집 <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>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려놓았다. 이 책은 법정 스님이 남긴 글과 법문들 중 130여 편을 가려 뽑은 것으로 중국, 일본 등 5개국에서 출간되었다.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일깨움이 가득 차 있다. ‘바람의 딸’ 한비야의 <지도 밖으로 행군하라>도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다. 젊은 여성들의 새로운 역할모델로 꼽히는 저자가 5년 간 세계를 누비며 쓴 글들이다. 한비야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모습과 함께 인간에 대한 따뜻한 눈빛을 느낄 수 있다.
▶ 인문학
1위 <설득의 심리학> 2위 <나의 동양고전 독법-강의> 인문학 분야의 베스트셀러 부문에서는 로버트 치알디니의 <설득의 심리학>이 15주 간 1위의 자리를 지켰다. 인간의 심리와 법칙들을 연결해 분석하고, 다양한 사례와 그를 뒷받침 하고 있는 탄탄한 이론들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하는지 설명한다. <감옥으로부터의 사색>으로 유명한 신영복의 <나의 동양고전 독법-강의>도 베스트셀러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. 이 책에서는 여러 고전을 신영복의 관점으로 새롭게 재조명하였고, 동양적 삶에 대한 저자의 고찰도 엿볼 수 있다. 나아가 독자들에게 이러한 성찰적 관점을 갖는 것의 중요성 또한 일깨워준다.
▶자기계발
1위 <마시멜로 이야기> 2위 <인생수업> 3위 <끌리는 사람은 1%가 다르다>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나 다 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. 실제로 머리로는 다 알지도 모른다. 항상 그렇듯 실천이 제일 어렵다. 자기계발서들은 당신이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. 호아킴 데 포사다의 <마시멜로 이야기>가 20주 간 1위를 지키며 많은 이들에게 부드러운 충고를 남겼다. 성공의 마시멜로를 찾아 떠난 찰리와 조나단을 통해,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내일의 행복이 결정된다는 내용이다. 13주 연속 1위를 한 <인생수업>은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을 인터뷰해 삶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. 저자는 “누구나 죽음을 마주하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. 이 배움은 삶을 더 의미 있게 해줍니다. 그 배움을 얻기 위해 꼭 삶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까요? 지금 이 순간 그 배움을 얻을 수는 없을까요?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배움들은 무엇일까요? 그것들은 두려움, 용서에 대한 배움입니다. 사랑과 관계에 대한 배움입니다. 놀이와 행복에 대한 배움입니다” 라고 말한다.
▶영어교재
1위 <해커스 토익> 2위 <토마토> 3위<내가 쓰고 싶은 말이 다 있는 영어일기 표현사전> 영어교재는 단연 토익관련 책자가 압도적이다. 특히 해커스 토익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. 연초부터 계속 1위를 달리던 해커스 토익은 뉴토익으로 바뀐다는 소식과 함께 잠시 주춤한 기세를 보이다 뉴토익 개정 후 또 다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. R/C의 경우 새롭게 등장한 ‘장문 빈칸 채우기 문제’, ‘동의어 찾기 문제’, ‘두 개의 지문’ 등이 풍부하게 실려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다. L/C 또한 이번 변화에 발맞춰 미국, 영국, 호주 등의 발음으로 녹음하여 실전에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. 어휘 또한 책자가 따로 발간되어 주제별로 쉽게 어휘를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. 홈페이지의 활성화로 자료 공유와 토론 또한 쉽게 이루어진다. 2위로는 토마토 교재가 올랐다. 토마토 교재 또한 해커스 교재와 마찬가지로 뉴토익 개정과 더불어 판매량에 큰 차이를 보인다. 토익 교재 외에 베스트셀러는 <내가 쓰고 싶은 말이 다 있는 영어일기 표현사전>이 순위에 올랐다. 영어일기를 써온 하명옥 님의 책으로, 상황별로 분류된 단문 수준의 생생한 표현을 찾기 쉽게 정리해놓아 우리말로 바로바로 찾아 사용할 수 있다.
▶순정만화
1위 <궁> 2위 <영어 학원 전쟁> 3위 <허니와 클로버> 순정만화는 방송의 힘이 그대로 반영된 순위를 보여준다. 올 초에 드라마로 제작된 <궁>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연초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했다. 박소희 님의 작품으로 입헌군주제의 대한민국을 가상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풀어간다. 궁 시즌2가 준비 중이기에 또 다시 인기몰이가 예상된다. 궁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올해 새롭게 시작한 작품 <영어 학원 전쟁>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. 피아노를 다룬 <키스>의 작가인 마츠모토 토모의 작품이다. <키스>에서 보여주었던 세련된 그림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표현되었다.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몇몇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. 올해 2기가 새롭게 시작한 <허니와 클로버>도 애니메이션의 인기와 함께 원작의 판매수가 증가하면서 순정만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.
▶비순정만화
1위 2위 <신의 물방울> 3위 <노다메 칸타빌레> <마스터 키튼>, <몬스터>로 <슬램덩크>의 다케히코 이노우에만큼이나 국내에 널리 알려진 나오키 우라사와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. 특히 <20세기 소년>의 신작과 올해 새롭게 시작한 가 엄청난 관심 속에 큰 인기를 끌었다. 다루지 않는 소재가 없을 정도로 다양성을 지닌 일본 만화기에 가능했을 것 같은 만화 <신의 물방울>이 큰 인기를 누렸다. 와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관심을 끌었고 독특한 표현법으로 재미를 더해준다.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를 시도하는 <노다메 칸타빌레>또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. <노다메 칸타빌레>는 클래식을 소재로 하는 음악만화로 또 다른 음악 만화인 <벡>, <피아노의 숲>등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. 게다가 현재 타마키 히로시, 우에노 주리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 중이며 내년 1월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이 예정되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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